해피마트

소개글
 
나는 편의점을 지키는 CCTV이다. 6개의 눈으로 24시간 쉬지 않고 편의점을 들여다본다. 그런 내 눈에 어느 날부터인가 신제품인 벚꽃맛 우유가 인기를 얻는 모습이 보인다. 그 전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바나나맛 우유를 제치고 말이다. 손님들은 벚꽃맛 우유를 사려고 서로 경쟁하고, 편의점 주인은 물량 부족으로 발주가 되지 않아 2+1 행사로 벚꽃맛 우유를 아낀다. 우유들 사이에서도 질투와 경쟁으로 진열대가 항상 시끄럽다. 
 
도대체, 인기란 무엇일까? 인기가 무엇이기에 다들 이렇게 난리인 걸까? 
 
...햄스터 주인은 서랍에서 테이프를 꺼내어 곰 알바생에게 건네준다. 
“바나나하고 묶어.”
“원 플러스 원이요?”
햄스터 주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아니, 투 플러스 원. 바나나가 저렇게 많은데 어떻게 원 플러스 원이니.”
곰 알바생은 테이프를 들고 우유 코너로 다가간다. 햄스터 주인은 편의점을 나간다. 나는 이 모든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 
 
 
감수의 말
 
초등학교 6학년인 임수안의 글, 그림 작품인 『해피마트』의 시작은 ‘인기란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이었다. 학교에는 언제나 누구나 아는 인기 있는 아이들이 있지만, 그 아이들이 6년 내내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기는 변하는 것이기에 누구도 항상 인기인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모두가 인기를 얻고 싶어 한다. 그러한 궁금증을 편의점을 배경으로 하는 신상품 출시라는 사건에 담았고, 모든 것을 지켜보는 관찰자인 작가의 역할은 CCTV가 맡았다. 작가가 색연필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는 편의점의 각종 상품들을 캐릭터화한 스토리와 잘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