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피의 여름캠프
소개글
초원마을에 사는 강아지 달피는 수영을 배우기 위해 바닷가마을로 여름 캠프를 떠난다. 처음으로 가족을 떠나 혼자서 보내는 한 달의 시간은 기대와 긴장으로 다가온다. 바닷가마을의 수영센터에서는 돌고래 선생님의 지도 아래 수영을 배우는데, 달피처럼 혼자서 캠프에 참여한 원숭이, 소, 곰, 여우, 돼지, 코알라 등 다양한 동물친구들이 함께 한다. 달피는 그중에서 원숭이 코코와 친해지게 된다.
이제 낯선 곳에서의 생활도 안정을 찾을 무렵, 달피와 코코는 사소한 일로 틀어지게 되고 마는데...
...계산대 뒤쪽에 걸려 있는, 꽃무늬가 있는 하늘색 수영복이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계산대에 서 있는 물개 직원에게 하늘색 수영복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걸로 주세요!”
“저걸로 주세요!”
내 옆에 있던 누군가가 동시에 말했다.
놀라서 쳐다보니, 아까 수영 센터 앞에서 부딪쳤던 원숭이였다. 나와 눈이 마주친 원숭이가 말을 걸었다.
“안녕? 나는 코코라고 해. 너는 누구니?”
“나, 나는 달피야. 초원마을에서 왔어.”
나는 너무 긴장해서 그 말만 하고, 얼른 수영복을 계산했다.
‘이상한 원숭이네, 우리는 두 번 마주친 것뿐인데 말을 걸다니!’...
감수의 말
초등학교 4학년인 박성원의 글, 그림 작품인 『달피의 여름 캠프』는 모든 동물이 필수적으로 수영을 배워야만 하는 세계의 이야기이다. 마치 우리가 영어를 필수로 배워야 하듯이, 그래서 영어 캠프를 떠나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과의 접점을 굳이 찾지 않더라도, 한여름의 바닷가마을을 배경으로 다양한 동물이 수영을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충분히 우리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해준다. 투박한 듯 섬세한 작가의 그림체도 매력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