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찾아서
소개글
바다 한가운데에 숨어있는 물고기 모양의 섬. 이곳에 사는 물고기들은 미역을 심고 정성들여 키운다.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고 말린 미역을 먹는 규칙적인 삶의 중심에는 해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해가 사라진다. 처음에는 해가 사라진 줄도 모르고, 쿨쿨 잠만 자던 물고기들은 점점 허약해지고, 물고기 섬은 으스스한 곳이 되어간다.
해를 찾아가는 모험에 지원한 주인공, 아무 물고기는 선거에서 무려 90표를 득표하여 해를 찾는 모험의 대표로 선정된다. 처음으로 물고기 섬을 벗어나게 된 아무는 오래된 소파 ‘올파’의 도움을 받아 함께 해를 찾아가는데....
..."안녕? 나는 올파라고 해."
낡고 오래된 소파가 말했다.
"안녕. 반가워."
소파는 불이 켜지는 신기한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찢겨 솜이 튀어나와 있었다.
"내가 좀 도와줄까?"
아무 물고기는 가방에 있는 바늘과 가죽으로 올파의 상처를 꿰매주었다...
감수의 말
초등학교 2학년인 천민재의 첫 번째 글, 그림 작품인 『해를 찾아서』 초고를 읽으며 주목했던 부분은 주인공의 심리 변화였다.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는 물고기의 삶, 마치 반장선거를 연상시키는 후보자 연설과 투표 장면은 작가의 일상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처음으로 물고기 섬을 벗어나서 낯선 상대를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물고기가 아닌 낯선 친구인 ‘올파’는 아무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가? 이것을 아홉 살의 시선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여기에 주목해서 읽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작가가 직접 그린 밝고 따스한 그림도 놓치지 말아야 할 매력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