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뱀의 작은 이야기
소개글
빨간 뱀, ‘루도’는 집에서는 귀여운 막내이고 학교에서는 조용한 학생이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에 지루한 루도는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모험영화를 보다가 문득 모험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때마침 친구도 루도와 같은 생각이라, 둘은 모험을 떠나기로 약속한다. 평소처럼 집을 나와 학교로 가서 수업을 듣지만 이미 비밀을 간직한 마음은 두근두근하다. 마침내 학교가 끝나고, 루도와 친구는 모험을 시작한다.
하지만 모험은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는데......
...“나 농담 아닌데.”
“나도 진짜야.”
마뱀이의 말에 나는 가슴이 마구 뛰었다. 나는 안방 문이 닫혀있는 걸 보면서도 아주 작게 속삭였다.
“그러면 내일은 월요일이니까, 학교 끝나고 공원으로 나올래? 아무도 모르게 해야 돼.”
“좋았어!”
우리는 굳게 다짐하고 다시 카드게임을 했다. 하지만 한 판도 끝나기 전에 엄마가 안방 문을 열고 나오셨다.
“이제 곧 11시야, 잘 시간이 다 되었어.”
마뱀이는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마뱀이를 현관까지 배웅해주었다.
“우리 약속은 비밀로 하자.”
나는 속삭였다. ...
감수의 말
초등학교 4학년인 황동욱의 첫 번째 글, 그림 작품인 『빨간 뱀의 작은 이야기』 는 작고 귀여운 모험을 그려내고 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를 살고 있는 작가가 가진 상상력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본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멀고 아득한 상상의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모험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배경으로 반복되는 어느 하루에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가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 그것이 모험의 첫걸음일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