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부의 하루
소개글
어린 부엉이 ‘도토부’는 부모님과 함께 숲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간다. 어느 날 저녁, 그날따라 일찍 잠에서 깬 도토부는 집 근처의 호수에서 하루살이 ‘하루’를 만난다. 처음으로 하루살이를 보게 되어 당황한 것도 잠시, 호기심이 많은 도토부는 하루와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런데 하루는 자신의 소원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이라고 하면서, 도토부에게 부디 그 소원을 이루어달라고 부탁한다. 이제 막 유충에서 하루살이가 된 하루는 아직은 아무 경험이 없기 때문에, 혼자서는 소원을 이룰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도토부는 친구가 된 하루를 위해, 자신이 아는 가장 멋진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출발한다. 과연 두 친구의 앞에 펼쳐질 풍경은 어떤 것일까?
... “네 이름은 왜 하루살이야?”
하루살이는 또 다시 망설였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했다.
“어…… 하루살이는 내 이름이 아니라…… 그래, 예를 들면 올챙이 중에도 ‘촐싹이’나 ‘찰싹이’같은 이름들이 있잖아. 하루살이는 마치 올챙이 같은 거야. 나에겐 ‘촐싹이’나 ‘찰싹이’같은 이름이 없어. 난 그런 이름이 갖고 싶은데, 네가 좀 지어줘.”
이름을 지어달라니!
그 말에 나는 하루살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 못 들었다는 사실을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누군가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설렜다. ...
감수의 말
초등학교 4학년인 정희우의 글, 그림 작품인 『도토부의 하루』 는 부엉이와 하루살이라는 묘한 조합의 친구들이 싸우고 화해하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친구가 되기로 하지만, 사실 친구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 친구는 싫어하고, 내 친구가 싫어하는 것이 나에게는 좋은 것이기도 하다. 친구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그리고 싸우고 난 후에는 어떻게 화해해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 그 고민들을 풀어주는 실마리는, 바로 아름다움에 대한 서로의 공감이다.